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켈디 이야기/켈디탐구생활

회사원의 맛집#9 엘리시안 스노보드 난리파티


다 먹고 살자고 하는 일








올해는 유난히 눈이 많이내리네요. 

꽃동산 과기대도 얼음왕국 못지 않은 눈폭탄이 떨어졌습니다.

이렇게 눈이 많이 오는데 회사에만 있으면 너무 속상하지요.






그래서, 불타는 금요일

엘리시안 스키장으로 떠납니다. 



6시가 되자마자 

반려식물에 물주는 것도 포기하고

쏜살같이 튀어나왔습니다. 








회사 동료들 끼리 스키장에 

놀러가 보신적 있나요?

보통 금요일에 가서 당일치기로 가서

 새벽동안 사경을 헤매고 오거나





여유가 있다면 

리조트에서 바베큐파티를 하며

오손도손 얘기를 나누는 것도 좋겠지요







금요일인데도 불구하고, 

공릉에서 강원도 춘천까지

 40분만에 도달하는 기적을 경험합니다. 

(어차피 스키장에서 다치겠지만... 이동중 안전띠는 꼭 착용해주세요...)






엘리시안 스키장 내부에 있는

 렌탈을 이용하셔도 좋지만, 

렌탈료가 비싸고, 

선택의 폭이 좁다보니 


저희팀은 인근에 있는

스키몬스터에서 단체렌탈을 했습니다. 





회사 업무를 마치고 갑작스럽게 오다보니,

거의 맨몸으로 오다시피 했지만




스키몬스터 대장님의 협조(?)로 

고글, 장갑, 모자까지 득템하는데 성공했습니다.







약간 머스타드 묻은 완두콩 같은 

팀장님의 보드복 센스...허허 

위급 시 안전과 구조를 

최우선으로 고려했다고 하는데요, 

시베리아 한복판에 떨어져도 

팀장님은 살아돌아오실것 같습니다. 








1970년대 스키장이 

최초로 개장했을때를

연상하게 하는 대리님 패션센스. 


감히 대리님의 위치를 

넘 볼 사람이 없습니다. 






옛말에

스키장에 갈때는 한명이지만

돌아올때는 두명이 된다라는 속설(?)처럼


이렇게 또 하나의 

사내커플이 탄생하는 순간을 목격합니다. 

어머.... 저는 응원해요








사실 다들 관심 없는 척, 귀찮은 척 해놓고 

타이즈, 털모자, 핫팩 바리바리 싸들고 왔대요. 허허







친절한 사장님 덕분에

보드렌탈, 의류대여, 리프트권까지 

풀세팅하고 본격적으로

눈밭에 뒹구르러 출동






렌탈샵에서 엘리시안 강촌 스키장까지 

픽업차량으로 7분정도 소요가 되니, 

직접차량을 끌고 이동할 필요가 없었답니다.






따란~ 

드디어 스키장 도착! 

불과 2시간 전만해도 

회사에서 컴퓨터를 

부술듯이 두들기고 있었는데



이렇게 스키장에 놀러오니 

스트레스, 설움, 고민, 압박, 배고픔

모든것이 눈 녹듯사라집니다.





네 맞습니다...

블로그가 ' 회사원 맛집 '을 기록하는데

이 날은 저녁을 쫄쫄 굶었습니다.

리프트권이 11시 30분까지였기 때문이지요.

괜찮아요, 끝나고 와구와구 먹을거니까요.







시골쥐와 서울쥐 

제 1화



저희는 보드 초심자 서울쥐 팀

비료포대로 눈밭에서 좀 놀아봤다 하는

시골쥐 팀으로 나누어 

보딩을 시작했습니다.




우리들의 서울쥐팀은 

곱게 자란 분들이에요. 






아직까지 눈을 밟아 보지못한분들이나 

보드에 처음으로 탑승하신 

귀한 분들을 대상으로


강사님이 너무 친절하게 

설명을 해주셨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말은 이해하는데 몸이 이해를 못해서

강사님이 중간에 도망가셨다는 후문이. 허허

네..네.. 이해합니다.






우리들의 시골쥐 팀은 

어린시절부터 비료포대나 폐타이어로

뒷동산 눈썰매장을 주름잡았던 분들이에요. 







자세나 패션은 별로지만, 

주변의식은 정말 1도 아랑곳 안하고

자신감으로 스키장을 제패하는 분들입니다.





스키도 아닌 보드로 활강을 하기도 하고

심지어, 360도 턴이나

 점프를 할 수도 있지요.





물론 이건 순전히 

타인에 의해서 하는 기술입니다.  

(밀리고 치이고 떨어지고.. 창피함과 병원비는 각자의 몫)








너무 추워서 따듯한 휴게소에서 잠깐 

휴식을 취하러 들어갔습니다.



하지만 매점에 파는 음식과 음료가 

맹추위보다 더 살떨리는 가격을 하고 있어요.



음료가, 육천팔천원 정도

우동이, 일만이만원 정도 

생수가, 이천삼천원 정도 입니다. 







서울쥐들이 강사님에게 

스파르타 훈련을 받고 있을 때


머리가 좋은 시골쥐들은

세상 달콤한 밤빵과 뜨듯한 두유로

헛헛한 위장을 달래주었습니다.








저의 듬직한 동료시골쥐는 말했습니다.

" 엘리시안에 왔으면 상급코스를 정복하라 "


하지만 아쉽게도 상급슬로프는 닫혀있었어요.

(얼마나 다행인지 모릅니다)







중급자 코스에 도착. 

경사도가 35% 맞나요? 

이것은 마치, 저의 인생처럼 

앞이 보이지 않습니다.







사무실 한구석에서 곱게 접혀있던 

몸 구석구석의 근육을 재가동시키며 

무사히 땅을 밟았어요. 







초심자는 올라가신다면, 

리프트에서 내리지 않고 

그대로 타고 돌아오실 수 있습니다. 









하루같은 3시간이 모두 흐르고

마치 야근을 새벽 5시까지 한 것같은

 몸뚱아리를 이끌고 숙소로 갑니다. 

 



리조트는 만실이라, 

아랫목이 따끈 따끈한 펜션을 빌렸습니다.






그리고 배달음식으로 파티가 열렸어요.

족발, 보쌈, 치킨으로 먹부림을 시작합니다. 







온몸의 근육통을 잊고자 

술을 들이켰답니다. 허허






다음날,

강원도의 고즈넉한 시골냄새에 

정말 힐링되는 기분을 맛보았습니다.








스키장에서의 아침은 단연 라면이지요. 

통유리창으로 강원도의 설산을 바라보며 먹는

뜨거운 라면은 진짜 못잊을것 같습니다. 









아무리 눈보라가 몰아치는 추위라도

겨울엔 역시 스키장인가봅니다. 


(근육통이 2주를 갔다는 후문이. 허허 )






몸이 노곤노곤해지는 맹추위에도 

회사원은 밥심! 

맛있는 한끼로 이겨내도록 해요!